젊은시절에 다른 나라에 1년쯤 살아보는 것. 어렸을적부터 막연하게 동경했습니다. '다르다는 것' 그 자체가 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나와서 한국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방송프로그램도 좋아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건데 외국인입장에서는 신기하다고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진진하던지요.
'문화차이' 라는 주제가 간접적으로 방송으로만 들어도 너무 재밌는데, 다른 나라에 살면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이 한바가지였습니다.
게으른 인간인지라 역시 생각은 생각만으로 그칠뿐.. 계속 언젠가는 살고싶다 살고싶다하며 미루다가 만25세 나이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오게됐네요.
정말 한국과 가까운 일본인데, 생활속에서 하나하나 녹아있는 문화가 다르더라구요. '이런것조차 다르다니..' 하며 머리를 때리는 이색적인 경험들이 정말 많답니다.
일본에 산다해도 그냥 바쁘게 살면 한국과 다른점도 크게 다르다라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한국과는 다른 '일본' 이라는 환경의 변화를 제 통찰력을 키울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소한 거 하나라도 '왜 다를까?' 생각하며 생각의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제 머릿속을 정리할겸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느끼고 있는 일본만의 특징을 연재시리즈로 써내려갈까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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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주제는 마트, 편의점과 관련된 일본 특징입니다.
1. 스미마셍(すみません)보다 고멘나사이(ごめんなさい)를 자주 사용한다.
마트의 좁은 통로에서 마주쳤을 때, 길가에서 살짝 부딪혔을때 스미마셍보다는 고멘나사이라는 표현을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일본 왔을 때, 위와 같은 경우에 스미마셍을 사용했었는데요, 막상 일본인들은 고멘나사이를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지금은 고멘나사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미마셍이라는 표현은 식당에서 주문할 때, 직원을 부를 때 많이 들었습니다. 뭔가 사과의 의미보다는 실례한다, 실례했다라는 느낌이 더 깃들어져있다고 생각이듭니다.
2. 대형마트 계산대 업무 근로자로 60대이상이 많이 보인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일본 국민의 28%가 65세이상 인구입니다. 정말 길가다보면 10면 중에 3명은 65세 이상 인구입니다.
일본은 대형 마트가 많은데요, 저희 집 근처에도 사미토와 라이프라고 하는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마트 캐셔(계산대 업무)를 하는 분들을 보면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입니다. 간혹가다가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같으신 분들(70대)도 보입니다.
마트캐셔의 업무가 상품을 바코드에 찍고, 돈을받고, 거스름돈을 건네는 단순업무입니다. 육체적 노동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60대 이상의 장년층이 많이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아르바이트 사이트인 '바이토루'에 들어가면 마트 캐셔 아르바이트 공고가 많이 올라오는데 '엘더 가능' 이라는 문구가 항상 있습니다.
마트 캐셔 업무가 거의 90%가 최저시급입니다. 20대 대학생들은 체력적으로 건강하니 조금 힘든 일이더라도 시급이 쎈 아르바이트에 지원합니다. 30대~50대는 직장생활을 할 것이고, 60대 정년 퇴직하고 나서 용돈벌이로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3. 편의점 알바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편의점 알바는 그냥 80%이상이 외국인 유학생입니다. 특히 시부야, 신주쿠와 같이 유동인구가 엄청난 곳, 편의점중에서도 빡신 편의점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100%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마트 캐셔알바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보이지않습니다. 편의점 알바생으로 60대 이상 엘더분들은 보여도, 마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찾기가 보기 드뭅니다.
마트는 좀 더 일본 가정적인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을 알바생으로 쓰기에는 꺼리는걸까요?
4. 마트에서 캐셔가 봉투에 물건을 담아주지 않는다.
네, 캐셔가 상품 바코드 찍은 후, 바구니에 담고, 봉투도 그냥 바구니에 담습니다. 바구니에 있는 물건들을 봉투에 담는 일은 고객이 직접 다른 공간에서 합니다. 즉, 계산공간과 봉투에 물건을 담는 공간이 따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계산 업무가 빠르게 진행 됩니다. 물건을 담는 육체적인 노동이 없기 때문에 60대~70대의 노인분들이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5. 마트에서 얼음을 제공한다.
이것도 정말 한국에서 없는 문화라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냥 모든 마트에 얼음기계가 있습니다. 얼음기계 옆에는 비닐봉투가 있구요. 비닐봉투에 얼음을 담아서 다들 가져가더라구요.
해산물, 아이스크림류를 살 경우, 신선도를 유지했으면 하는 마트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마트에서 커피를 살 경우 따로 챙겨 온 물병에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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